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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3대 요구 안받으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도로 병·의원 집단 휴진에 나선 전국 개원의들은 의사 가운을 벗고 서울 여의도에 모여 “의료 농단을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 추산 1만2천여명,88년 복권의협 추산 2만명이 참석한 이번 집회에는 개원의 등 의사들뿐 아니라 의대생과 전공의,88년 복권의대생 학부모도 모여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2시 의협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부터 마포대교 남단 사이에서‘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임현택 의협 회장은 집회에서 “정부의 의료 농단으로 전국의 수많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고,88년 복권교육 농단으로 의대생들이 학교 현장을 떠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며 “폭압적인 정부가 의사들을 전문가로,88년 복권생명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안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석자들은‘의사들이 살리겠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독단적인 갑질정부 한국의료 무너진다”,“정부가 죽인 의료 우리가 살리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의정갈등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만큼 집회 발언 수위도 점점 세졌다.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가 (정부의) 명령으로 이뤄진 줄 아는 그들의 불통과 오만함을 우리가 나서서 정신 차리게 하자”고 했다.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의사는 주6일 근무하고 전공의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가는 미친 나라에서 국민들은 주4일제를 논의한다고 한다”며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의료 현실은 겉은 멀쩡하지만 수많은 후유증으로 모든 기능이 망가져 가는 말기 성인병 환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의대생 학부모 ㄱ씨는 “힘든 수험생활 끝에 바늘구멍 같은 입시를 뚫은 아이가 대학에 가서도 놀지 못하고 죽어라 공부하는걸 보면 안쓰러웠다”며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하고 아이들을 악마화하면서 저의 모든 날은 지옥이 됐다.정원 확대는 필연적으로 의학교육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