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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금고는 국민·기업은행 양자 대결…9월 말 최종 선정 예정

부산시청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시청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15조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주금고(제1금고)와 부금고(제2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모집에 3개 기관이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부산시는 14일 제1·2금고 제안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1금고에 BNK부산은행,프리미어리그 해외파KB국민은행,프리미어리그 해외파IBK기업은행 등 3곳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제1금고 유치를 놓고 금융기관이 경쟁하는 것은 2000년 부산은행과 옛 한빛은행이 각축전을 벌인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에는 부산은행이 단독 신청해 24년째 제1금고를 지키고 있다.

제2금고 운영기관 공모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참여해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부산시 조례 개정으로 4년 전부터 금융기관이 부산시 제1금고와 제2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제2금고는 국민은행이 12년째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개최한 부산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이 3개 은행 외에도 국내 5대 은행에 속하는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6억원과 110억원을 출연하며 제1금고 도전설에 불을 지핀 하나은행이 막판에 발을 뺐고,제2금고 탈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 농협은행도 설욕전을 포기했다.

부산시 금고로 선정되면 부산시 정책에 맞춘 다양한 금융 지원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 등에 참여해야 하는 것에 일정 부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6조원이 넘는 부산시교육청 금고 운영기관 선정과 부산 시내 8개 기초단체 금고 운영기관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 대상이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 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 5대 은행 총출동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시 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 5대 은행 총출동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시는 부산은행 등 3개 기관이 제출한 서류의 적격성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오는 9월 중순 각계 인사 10명 안팎으로 구성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시금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금고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시금고 지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6천9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전체의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제1금고가,프리미어리그 해외파나머지 30%가량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을 제2금고가 각각 관리를 맡는다.

1금고로 지정되면 9천억원 안팎의 평균 잔액을 예치할 수 있고 그 외 홍보 등 부가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또 앞으로 4년 안에 부산시가 연간 28조원에 달하는 지방소비세 납입관리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고,프리미어리그 해외파1금고와 2금고 가운데 높은 예치금리를 제시하는 쪽이 이 예산도 관리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 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부산신보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모두 505억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보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20억원을 출연하며 제1금고에 도전장을 냈고,금리와 막강한 자금력을 장점으로 제2금고 수성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역할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내세우며 제1금고와 제2금고에 동시에 유치 신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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