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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석학이 본 '서울 금융 경쟁력'
금융허브 위해 고용·증시 튼튼해야
서울 금융평가 세계15위권 긍정적
과도한 규제는 기업환경에 큰 부담
서울·부산 금융허브로 협력 나서야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경제학 석좌교수가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확실성이 초래할 결과를 완충시킬 제3의 시장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인들 귀 닫은 채 보호주의"
28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함께 개최하는 '글로벌 지경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서울의 비전' 금융컨퍼런스 연사를 맡은 크루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서 수석부총재를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미국 GDP(국내총생산)는 아주 큰 변화가 없는 한 2.5% 안팎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진작부터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했고,다행히 제 말이 맞았다"고 분석했다.다만 그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봤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해서 상황을 확 바꿀 수 있고,지금 대선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만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루거 교수는 "미국에서 많은 미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모든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믿을 수 없지만,바이든과 트럼프 둘 모두 보호무역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개방형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오랜 지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서울이 국제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고용과 증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주가가 치솟는 것이 증시가 튼튼한 것은 아니고,투자자가 원할 때 주식을 팔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의 규모와 깊이가 중요하다"면서 "소수 의사결정으로 증시가 출렁거리지 않은 상황이어야만 증시가 튼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 미국에서 과도한 AI(인공지능) 광풍이 불어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부라알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장기업의 절반 정도는 잘 못하고 있다"면서 "만약 AI의 효과가 우리의 기대 이하라면 미국 증시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부풀어올랐다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한국의 저조한 출산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저출생 문제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의 문제"라면서 "미국이 비켜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민정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5개 지표 고른 평가
서울이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고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도한 규제가 기업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의 마이크 와들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은 기업환경,인적자원,인프라,부라알금융산업 발전,도시평판 등 5대 국제금융센터지수 평가 척도에서 고르게 15위권 이내에 들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기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서울이 편리한가에 대한 조사에는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는 관료주의가 있다는 응답이 높다"면서 "서울의 각종 규제 정도가 과도하다는 국제적 인식이 사실이 아니라면 서울이 더 많은 홍보를 통해서 그러한 인식을 무너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옌은 매년 3월,부라알9월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과 함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를 발표하고 있다.지난 3월 발표에서 서울은 전 세계 133개 도시 중 10위를 기록했다.서울은 △기업환경(13위) △인적자원(7위) △인프라(10위) △금융산업 발전(13위) △도시평판(12위) 등 5대 정량평가 지표에서 모두 15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