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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 요구 전적으로 수용해야"
[대한의사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6일 "거점 국립대 병원도 디폴트(채무 불이행·도산) 위기에 처하는 참담한 상황인데도 정부는 어리석은 미봉책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재정 위기를 겪는 충남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입원·외래 환자 감소로 매달 100억∼15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400억원가량 남아있던 현금도 이달 말이면 모두 바닥날 것으로 보여 추가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작은 병원도 아닌 중부권 거점 국립대학의 충남대병원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대학병원들조차도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치킨게임처럼 어리석은 미봉책만 반복하는 중"이라고 규탄하며 "의협 차원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원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전공의,프로야구 2군 폭행의대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이날 배석한 임정혁 대전광역시의사회장도 "충남대병원이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다"며 "대전시의사회도 지역 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