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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영국의 억만장자 가족이 별장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들을 인신매매했다는 혐의로 실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18일(현지시각) 영국 BBC,프리지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스위스 검찰이 17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 열린 형사 재판에서 영국 최대의 부호로 알려진 힌두자 일가 4명에게 노동착취 및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스위스 제네바주 콜로니에 위치한 별장에 고용한 가사도우미에게 하루 18시간 동안 일을 시킨 뒤 일당으로 8달러(약 1만1000원)만 지불한 혐의와 가사도우미의 여권을 압수해 도망칠 자유를 박탈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검찰은 힌두자그룹 유럽 회장인 프라카시 힌두자(78)와 그 아내에겐 각각 징역 5년 6월형을,프리지아들 아제이 힌두자 부부에게는 각각 4년 6월형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법정 비용으로 100만 스위스 프랑(약 15억5000만원)을,프리지직원 보상 자금으로 350만 스위스 프랑(약 54억원)을 지불할 것도 요구했다.
힌두자 가족은 순자산이 370억파운드(약 65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최대 부호 집안이다.영국에서 금융,정보기술(IT),부동산,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일가가 처음 노동착취 등으로 피소당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민사 사건은 지난주 직원들과 합의했으나,형사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검찰은 공판에서 이들 가족이 반려견에게는 연간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지출한다며 가사도우미에게 지급하는 일당과 비교했다.
이들 가족이 소유한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은 일주일에 7일,하루 최대 18시간을 일하고도 일당으로 8달러(약 1만1000원)를 받았다는 것.
이에 힌두자 일가 측 변호인단은 저임금 고용 주장을 구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으나,프리지존엄과 존경으로 대우받았다는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직원들이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급여만으로는 정확히 그들의 보수를 설명할 수 없고 하루 18시간 일했다는 것도 과장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