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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들 진료 줄여 환자들 발걸음 뚝…응급실은 북적여
2차병원 정상진료로 환자불편 덜어…환자들 "그나마 다행"
의사회 회원 300여명 단체 상경…개원의들 오후 휴진 줄이어
18일 오후 대구시 동구의 한 내과의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김유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을 강행한 18일,지역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대학병원의 경우 일부 교수가 휴진을 했고 미리 휴진 사실을 알린 터라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2차 종합병원 대부분은 정상 진료를 했고,
챔스 로고동네 의원 일부는 오후 진료를 하지 않았다.
◆한산한 대학병원…일부 교수 휴진
이날 오후 2시쯤 경북대병원 1층 진료·입원 접수 및 수납 창구 앞은 한산했다.평소 같으면 전광판에 표시된 대기인원이 50명을 넘었겠지만 이날은 14명으로 표기됐다.2층 접수처는 대기인원 2명,5층은 0명이었다.
이날 외래진료동 혈관종양내과,이식혈관외과,신경외과 현황판에는 일부가 '휴진'으로 표기돼 있었다.병원 측은 "요일에 따라 진료 보는 교수가 달라 휴진이라 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 종합상황판에는 현재 의료진 부재로 이비인후과,피부과,안과(관통손상,화학손상 이외 불가),신경과(말초신경근육질환,
챔스 로고척수질환) 진료가 제한된다고 적혀 있었다.
계명대동산병원 외래진료동은 환자들이 눈에 띄게 적어 한산했고 진료 의사들도 평소보다 60% 정도 적었다.하지만 응급실은 환자들로 북적였고 긴 대기시간 탓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었다.
영남대병원 외래진료실의 경우 대기 인원이 1,2명에 불과했다.응급실 상황판에는 '신경과 의사 부재로 진료 불가'라는 안내가 떠 있었다.병원 측은 "이번 의료진 총파업 영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외래진료실 앞 대기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주형 기자 ◆2차병원 정상 진료…동네의원 오후 휴진
이날 대구의 2차병원 대부분은 정상 진료했다.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구병원과 W병원은 평소처럼 환자들로 북적였다.구병원 관계자는 "병원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진료 중"이라며 "오전 외래진료 환자 수 또한 평소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W병원에서 만난 한 골절환자는 "왼쪽 다리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사들이 '우리는 진료 정상적으로 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동네의원의 경우 휴진하는 곳도 있었지만,
챔스 로고오전엔 정상 진료,
챔스 로고오후엔 휴진하는 방식으로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의원이 많았다.
대구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엔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었다.의원 문은 잠겨있었지만 간호사들은 출근해 있었다.간호사에게 휴진 사유를 물었지만 "휴진은 맞는데 사유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인근 또 다른 내과의원은 '개인사정으로 오전 진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이 의원은 "원장 개인 사정으로 오전 진료만 한다"고 설명했고 총궐기대회 참여 여부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네거리 인근 병원 21곳 중 이날 휴진한 의원은 7곳이었다.1곳은 19일까지 휴진이었고 6곳은 이날 오후 진료만 휴진했다.동구의 한 신경과도 오후 진료를 하지 않았다.인근 약국 관계자는 "의원이 오후 1시쯤 문을 닫았다.예고되지 않았기에 헛걸음한 손님이 여러 명 된다"고 전했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열린 의협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소속 회원들은 600명 정도로 추정됐다.오전에는 의사회 집행부,대학교수,전공의 등 300여 명이 단체로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했다.오후에는 오전 진료를 마친 개원의들이 개별로 올라갔다.
◆환자들 분통…앞으로가 더 걱정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에서 2차병원으로 간다는 한 환자의 보호자는 "간경변을 앓고 있는 남편의 복수를 빼기 위해 급하게 응급실로 왔는데 4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응급실 안에 대기 환자가 엄청 많던데 의료진이 휴진해 버리면 환자들은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성구에서 안과 의원을 찾았다 휴진 공지를 보고 돌아선 60대 환자는 "개인 병원도 휴진하는지 몰랐다.많이 불편하다"며 "환자들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파업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한 동네 의원을 찾은 안모(66) 씨는 병원 휴진 문구를 보고 허탈해하며 돌아섰다.안 씨는 "정기 검진 차 매번 다니는 병원인데 오늘 갑자기 휴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오려고 일부러 회사에 1시간 휴가를 냈는데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심장질환을 앓는 70대 환자의 보호자 최모(42) 씨는 "원래 서울대병원으로 가려고 했지만 예약 잡기가 까다롭고 불확실성이 높아 계명대동산병원을 계속 다니고 있다"며 "오늘은 다행히 진료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이곳에서도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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