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사진출처=연합뉴스>연초 이후 SK그룹 계열사 시가총액 순위에 일고 있는 지각변동이 눈길을 끈다.SK그룹은 올해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시총 2위에 올라선 가운데 상장 계열사도 총 20개에 달한다.
엔비디아발 훈풍에 반도체 관련 계열사 시총은 껑충 뛰어오른 반면‘배터리 일병 구하기’에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에너지 계열사는 시총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종가 기준 시총(자사주 제외)이 11조9690억원에 달하며 그룹 내에서 두번째로 몸집이 큰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둔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중간지주사다.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총이 7조1390억원으로 그룹 내 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훈풍을 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주가가 올들어 70% 넘게 뛰었다.이는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약 58%)도 크게 웃돈다.
반면 원래 그룹 내 2위였던 SK이노베이션 시총은 올들어 4위까지 내려앉았다.
SK이노베이션 시총이 연초 이후 4조원 가까이 빠지면서다.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턴어라운드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요구됨에 따라 이 기간 SK이노베이션 주가가 23%가량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약 0.4배 수준으로 장부가(청산가치)에 크게 못미친다.다만 최근 SK E&S와 합병설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한주새 소폭 반등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온과 SK E&S 발전자회사·LNG 판매사업 합병 등으로 SK온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SK이노베이션의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IPO로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 확보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계열사는 SKC였다.SKC 주가가 연초 이후 80% 넘게 상승하며 시총 순위도 기존 9위(3조200억원)에서 7위(5조7030억원)로 약진했다.
SKC는 2차전지 소재,제주도 초콜릿 박물관화학 사업부문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최근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유리기판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보다 데이터 처리 효율성이 높아 AI 반도체 칩 성능 개선을 위한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이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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