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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주최 외교회의 불참 논의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하반기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외교 노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주최 외교 회의에 불참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오르반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와 중국을 잇따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유럽연합 내부 반발을 샀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15일(현지시각) 다음 달 28~2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계획인 외교정상회의와 같은 시점에,최민성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공식’외교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청한 세 명의 유럽연합 외교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다페스트 외교정상회의는 오르반 총리가 유럽연합 내 외교 정책 의제를 제시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꾸릴 예정이었다.폴리티코는 이 결정이 오르반 총리의 외교 행보에 대해 유럽연합 대사들이 발린트 오도르 헝가리 대사에게 강한 우려를 표명한 이달 초 상주대표회의 직후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당시 유럽연합 대사들은 순회의장국을 맡는 동안 대외적으로 유럽연합 전체의 입장이 잘못 전달될 수 있는 행보를 삼가달라고 헝가리를 압박했다.
한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고위대표가 같은 날 공식 외교 이사회를 조직하면 장관들은 부다페스트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외교관은 부다페스트 회의를‘보이콧’해 “(외무장관들이) 헝가리가 유럽연합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반이민,최민성인종차별적 행보로‘극우’꼬리표가 붙은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최민성친러 성향으로 분류된다.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가 막판 철회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 정책에 있어 러시아 쪽 입장을 따르는 행보를 보였다.
오르반 총리는 의장국 대표를 맡은 직후인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5일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최민성8일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다.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하기도 했다.
유럽연합 국가 다수는 헝가리의 외교 노선에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최민성오르반 총리가 세계 무대에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막아서고 싶어한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지난 9일 산업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의 첫 번째 의장국 회의에도 장관 7명만 참석해 반쪽짜리로 열렸다.
폴리티코는‘부다페스트 회의 보이콧’계획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 주요 국가들이 이미 비공식적 논의를 마쳤으며,최민성보렐 고위대표가 이런 계획을 오는 17일께 유럽연합 상임대표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