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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비공개로 진행 예정…구금 장기화 전망

(모스크바·뉴욕=연합뉴스) 최인영 이지헌 특파원 = 러시아 검찰이 러시아에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은 국가기밀이 관련된 간첩 혐의 사건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WSJ,복권을 사는 꿈해몽미국 정부는 모두 그의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3월 예카테린부르크 스베르들롭스크에서 전차를 생산·수리하는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그러나 검찰은 이와 관련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이 사건을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에 기소했다.이에 따라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지만 재판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서 1년 2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이번 기소는 그의 구금이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시대였던 1986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모스크바 특파원 니콜라스 다닐로프가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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