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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0% 매각해 밸류 부각
KKR 통해 가격 협상력 높여
연내 경영권 매각 성사 목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 프리드라이프의재무적투자자(FI)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확보했다.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 작업을 추진하던 중 KKR에 소수 지분을 먼저 팔아 밸류를 시장에 알리고 원매자와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이번 투자 이후에도 프리드라이프 매각 절차는 변함없이 진행되는 만큼 KKR은 VIG와 동행할 경우 단기간에 투자금을 거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를 KKR에 매각한다.KKR은 프리드라이프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예상 거래 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다.중위험 중수익 성격의 투자처를 찾던 KKR과 시장에서 프리드라이프 기업가치를 입증 받고 싶던 VIG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거래 이후 VIG 측 지분은 개인 주주와 마스턴파트너스,fc 인테르 투르쿠TS인베스트먼트 등에 분산된 몫을 합산해 약 80%로 예상된다.VIG는 앞서 2021년에도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마스턴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에 넘기면서 인수금융을 상환한 이력이 있다.실물자산 투자에 특화된 마스턴자산운용을 통해 프리드라이프의 운용자산 다변화도 꾀했다.
당시 프리드라이프 지분가치가 5000억원대에 책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2배 이상 높아졌다.그동안 상조사업 체급을 키우며 선수금이 2조원을 돌파하고 자산 운용 여력이 커진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회사에 따르면 올 6월 말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은 2조3980억원을 기록 중이다.
VIG는 KKR의 역량을 활용해 프리드라이프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VIG는 업계 최초로 프리드라이프에 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전문성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번에 구주 처분으로 중간회수를 진행했으나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은 기존대로 추진한다.현재 협상 테이블에 전략적투자자(SI)가 앉아 있으며 VIG는 연말까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확정한다는 목표다.
KKR 역시 VIG의 매각 진전 사항을 확인한 이후 프리드라이프 주주로 합류했다.현재로선 프리드라이프의 새로운 지배주주와 동행하기보다는 VIG와 함께 경영권 매각에 동참할 개연성이 언급된다.경영권 매각 거래가 성사될 경우 KKR 역시 단기간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VIG는 2016년 좋은라이프(옛 좋은상조) 인수를 시작으로 금강문화허브,fc 인테르 투르쿠모던종합상조 등을 차례로 볼트온했다.2020년에 업계 1위였던 프리드라이프를 2600억원에 인수하고 기존 상조회사 3곳을 흡수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VIG가 프리드라이프에 투자한 원금은 4000억원 정도다.수차례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해 자기자본 투자 비중을 낮추고 인수금융 규모를 키웠다.지난달에도 우리은행을 필두로 대주단을 꾸려 인수금융 규모를 3600억원까지 늘리며 리캡을 마쳤다.이번 구주 매각까지 감안하면 에쿼티 투자금은 상당 부분 회수했을 전망이다.
심아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