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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희 청와정 대표
박나해 동원장수촌 대표
자매,오리백숙 식당 운영
지난달 요리 경연대회 출전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 수상
식사 대접·쌀 기부 등 봉사도
자매가‘한식’한길을 걷고 있다.앞서 출발한 언니는‘한식 명장’으로 선정됐고,뒤따르는 동생은‘한식 대가’로 뽑혔다.
이달 초 열린 대한민국한식포럼 주관‘2024년도 대한민국 한식 대가·명장 포럼’에서 부산 박다희(60) 청와정 대표와 박나해(51) 동원장수촌 대표는 명장과 대가로 각각 위촉장을 받았다.자매는 지난달에는‘2024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기도 했다.박다희 대표는 분야별로 한 명만 뽑는‘대한민국 대한명인’(오리백숙)이기도 하다.
“어릴 때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살았어요.제가 맏딸이라 엄마가 밭에 일하러 가면 커다란 가마솥에 보리쌀을 삶고 밥을 안쳤죠.그게 요리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해요.” 언니 박다희 대표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중학생 때 부산으로 이사 오면서부터는 1남 4녀 형제의 도시락을 싸고 주말에는 가족을 위해 요리했다.힘들 법도 했지만,음식을 하는 일이 재밌고 설레었다.
사실 자매의 인생 1막은 외식업이 아니었다.원생 50명 규모의 미술학원을 인수해 원생이 400명을 넘어설 정도까지 확장했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언니는 밤마다 악몽을 꿨다.견디지 못한 언니는 학원 일을 그만뒀고,동생도 자연스레 학원을 접었다.
언니는 이후 우동 체인점 등을 운영하다가 오리백숙을 배웠다.“진례가 백숙 마을로 유명합니다.거기서 외갓집 대를 이어 식당 하는 이모에게 배웠어요.이모는 백숙을 삶아서 큰 접시에 담아 냈는데,국물이 아깝더라고요.맞춤 옹기를 제작해서 영양 듬뿍 국물까지 담아낸 게 인기 비결이 됐죠.”
2001년 부산진구 부암동에 동원장수촌 식당을 열었고,그 자리에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지금의 당감동 청와정 자리로 옮겼다.“식당 자리에 당감 청와대라 불리던 저택이 있었어요.리모델링만 하려다가 오래갈 수 있게 만들자 해서 1년간 공사했어요.오픈 시기가 하필 코로나 시국과 겹쳐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언니는 하단 동원장수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2019년 문을 연 구서동 동원장수촌은 동생 박나해 대표가 맡았다.“저는 요리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학원 접고 나서 아이 키우면서 꽃과 차(茶)를 배우고 방과후 교사로 일하기도 했어요.중간중간 언니를 돕다가 본격적으로 함께한 건 6년 전부터예요.”
언니는 동생을 불러다가 하나하나 요리를 가르쳤다.언니는 “다른 사람 손 안 잡고 막냇동생 손 잡고 가는 것”이라며 “동생이라 제 말을 잘 듣는다”고 웃었다.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있는 동생의 꽃 실력은 풍성한 상차림을 만든다.“언니도 자격증이 없을 뿐이지 꽃을 잘 다뤄요.경연대회에 나가서 둘이 합작해 테이블을 꾸미면 늘 사람이 몰려요.높은 모자를 쓰고 나란히 서 있으면 뭉클하고 뿌듯합니다.”
언니는 “힘든 외식업 길로 이끌어 짠하다”고 했고,동생은 “손 잡고 끌어준 게 고맙다”며 자매애를 드러냈다.자매의‘케미’는 식당 운영에도 빛을 발한다.“오늘 밤에 소스 만들자 하면 일 마치고 동생이 청와정으로 달려옵니다.대량으로 만들어서 나눠 가져가죠.언제든 부담 없이 서로를 찾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예요.”
어떤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는지 묻자 언니는 “이거 팔아서 얼마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보양식이다 보니 환자복 입고 오시고 휠체어도 타고 오시고 그래요.맛있게 드시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죠.” 동생도 같은 마음이었다.“생신 맞아 오시는 손님에게‘내년에도 꼭 여기서 생일 하세요’라고 인사하는데 진짜 그 마음이에요.주방을 맡고 있는 아들에게 마음을 넣어서 요리하라고 늘 말합니다.요리하는 사람이 화가 나 있으면 그 요리는 독이라고요.”
자매는 어르신 식사 대접,쌀·라면 기부,징가 포커절 꽃꽂이,유기묘 지원 등 봉사와 기부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자매가 같은 길을 걸으니 더 잘하고 더 바르게 해야 하구나 생각합니다.좋은 사람,음식 잘하는 사람,징가 포커존경받는 외식인으로 남고 싶어요.”
글·사진=김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