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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이달 3조7625억 순매수
집 나간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7625억원(14일 기준)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코스피시장에서 3조2132억원어치,코스닥시장에서 5492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지난달만 해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803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에 급반전한 것이다.
이달 첫 거래일(3일)부터 순매수를 시작,8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을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지난 13일에는 1조730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돌린 것은 반도체주다.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조4386억원)와 SK하이닉스(1조3185억원)였다.한미반도체(1138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7위에 올랐다.전체 외국인 순매수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에 2조8709억원이 몰린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사들이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외국인은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한 종목을 강하게 매수하고,롤 배팅다른 종목은 매도하는 성향을 보여왔다.연초부터 '삼성전자 매수,SK하이닉스 매도' 흐름을 이어오다가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를 매수하고,롤 배팅삼성전자를 매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정보기술(IT) 판매량 증가 등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자 외국인의 매수세도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도체 업황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삼성증권 이혁진 연구원은 "반도체는 오는 27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7월 초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후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최근 HBM 물량 증가와 밤용(레거시) 반도체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발표된 물가지수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미국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2·4분기 국내 수출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기업의 실적 상향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과 AI산업 성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하루 평균 수출액이 11.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K-문화 관련된 화장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IT부품 등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