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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세상 떠난 차수현씨 사연
'학우의 꿈 응원한다'며 장학금 전달
가족장인데도 친구 100여 명 발걸음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교인 대구대 학우들을 위해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600만 원을 기부한 고(故) 차수현(22)씨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별도로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현씨의 아버지 차민수(55)씨는 1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딸과 평소 가깝게 지냈던 대학 1년 선배 A씨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따로 전달했다"고 말했다.수현씨와 함께 대구대 생물교육과에서 교사의 꿈을 키운 A씨는 부친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어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수현씨는 생전에 차씨에게 'A씨가 계속 교사 임용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차씨는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들이 입회한 자리에서 A씨에게 장학금을 건넸다"면서 "A씨가 '수현이 뜻을 받아서 꼭 좋은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대구대 21학번이었던 수현씨는 재수 끝에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직후 대장이나 직장에 수백에서 수천 개의 양성 종양이 생기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진단을 받게 됐다.아버지 차씨 역시 20여 년 전 같은 질환을 앓다가 대장과 직장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평생 후유증을 겪는 아버지를 지켜봐 온 수현씨는 수술 대신 일반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sofo지난해 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초 생을 마감했다.수현씨는 학우들이 자신이 못다 이룬 교사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바라며,아르바이트로 모은 600만 원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수현씨는 지병을 얻게 된 뒤에도 교내 샌드위치가게에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매니저로 승진하는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수현씨는 평소 '모은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교사가 되고 나면 집도 얻어야 하고,sofo결혼자금도 필요해서 돈을 계속 번다"고 답했다고 한다.차씨는 수현씨가 어린 시절부터 교우관계가 원만했고,sofo중고교 시절에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고 회상했다.차씨는 "딸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려 했는데,학창시절 친구들 100여 명이 조문을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10일 수현씨의 선행이 알려지자,누리꾼들도 "다음 생에는 부디 건강하게 태어나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아름다운 마음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sofo"하늘에서나마 참된 선생님이 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