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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류 위협은 핵온난화,북한과 잘 지내야”
온라인 대담 앞두고 엑스 먹통…“디도스 공격인 듯”
앙숙에서 지지자로,트럼프 당선되면 머스크가 고문?
EU,가짜뉴스 우려 경고…머스크 “엿먹어라” 격한 반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온라인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대담이 논란으로 얼룩졌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친 입담도 여론의 눈길을 끌었지만,앙숙이었던 머스크와의 관계나 대담 전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등도 조명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머스크와의 엑스 온라인 대담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득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핵 온난화’는 핵무기 보유국 간의 전쟁이나 국제사회의 통제 밖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는 북한,사우디 e스포츠 일정이란 등의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바이든 행정부에서 핵을 보유한 북한에 대해 제재하는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다.
자신의 재임 업적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했고,이란에 대해서도 재임 중 중국 등에 이란산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생각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압박해 이란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고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 행위를 억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푸틴과 김정은,시진핑을 잘 안다”며 “그들은 터프한 사람들이며,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엑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대담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론의 주목을 끌었다.이에 당초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예정된 대담은 기술적인 문제로 30분 늦은 오후 8시30분에 시작됐다.머스크는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대담을 진행한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다.앞서 2022년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트럼프는 모자를 벗고 일몰 속으로 사라질 때”라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종용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사우디 e스포츠 일정이후 바이든과의 관계는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기차 정상회담을 하면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스텔란티스 경영진만 초대한 채 테슬라를 제외했기 때문이다.머스크는 SNS에 “초대받지 않은 것은 이상해 보인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머스크가 국경 보안 문제나 경제정책 등에 대해 공식 의견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대담을 앞두고 유럽연합(EU)에서는 머스크에 경고 서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내수시장 담당 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은 머스크에게 EU 디지털 법(DSA)에 따른 상당한 주의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머스크는 서한을 받은 후 자신의 엑스 계정에 2008년작 영화‘트로픽 썬더’에 등장하는 배우의 사진과 그의 대사 중 하나인 “크게 한 발짝 물러서서 엿이나 먹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캠프 역시 EU에 대해 “언론 자유의 적”이라며 “EU는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고 자신들의 일이나 신경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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