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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네티컷주 사업장 가보니
2019년 美업체 인수해 출범
5년새 20% 성장,카타르 아시안컵 u23 b조매출 최대
P&W·GE·샤프란 등에 납품
고부가 회전체 부품 공략
2032년 매출 3조원 목표
"韓 독자엔진 개발 기여할것"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잉턴시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회전체 부품 공장.축구장만 한 7648㎡(약 2310평) 규모의 공장 한쪽에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 제작을 위한 선반·밀링머신 등 정밀 가공 장비가 니켈 합금 소재를 쉴 새 없이 절삭하며 소음을 내뿜고 있었다.항공엔진 연소기에 공기를 압축해 전달하는 회전체 부품인 IBR 제작의 핵심 공정이다.공장에서는 플라스마 코팅 등 특수 공정과 열처리 공정에 마련된 총 15개 설비가 가동되는 한편 세척 등 수작업 공정까지 제작에 분주한 모습이었다.현장에서 만난 타이슨 샌드퀴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HAU) 디렉터는 "대부분은 세계적인 항공엔진 제작사 프랫앤드휘트니(P&W)의 첨단 엔진인 '기어드 터보 팬(GTF)' 부품으로 납품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2019년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이닥(EDAC)을 인수해 출범시킨 HAU가 글로벌 항공산업 중심지인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입지를 굳히며 순항하고 있다.현지 최대 고객사인 P&W를 중심으로 현지에 밀집된 소재·부품 기업들과 협력하며 발생한 '집적효과'를 톡톡히 보며 현지 항공엔진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출범 5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HAU를 중심으로 2032년에 항공엔진 부품 부문 매출 약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HAU의 뉴잉턴 사업장에는 GTF 엔진에 장착되는 IBR을 제작하기 위한 정밀한 가공 공정이 구현돼 있었다.샌드퀴스트 디렉터는 "0.05㎜의 정밀도를 구현하고 있으며 현재 0.04㎜ 이내로 맞추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HAU는 현재 생산설비를 15개에서 23개로 확대하는 투자를 단행해 IBR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이를 통해 IBR 생산량을 연간 1400개에서 2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HAU가 IBR 등 회전체 부품 제작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현재 HAU는 정밀 고정체 부품 제작을 담당하는 체셔 사업장에서 엔진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매출도 약 8000만달러(약 1100억원)로 뉴잉턴 사업장(약 7000만달러)보다 높다.HAU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한 축은 코네티컷주에 밀집해 있는 협력사들이다.항공 부품·소재 방전가공(EDM) 업체인 버크에어로스페이스는 최소 100곳이 넘는 HAU 협력사 중 한 곳이다.브리트니 이셔우드 버크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모든 고객사가 HAU를 통해 부품을 공급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HAU의 뉴잉턴·체셔 사업장을 포함한 총 4개 사업장에서는 항공엔진 제작에 필요한 부품 2만개 가운데 6000여 개(30%)를 생산하고 있다.이 중 70~80%가 P&W에 납품되며 나머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카타르 아시안컵 u23 b조샤프랑 등 다른 글로벌 항공엔진 제작사에도 공급된다.공급처와 수량을 늘리면서 HAU의 매출은 2019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2521억원으로 약 20% 늘어났다.역대 최고 실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U를 거점으로 2032년 항공엔진 부품 부문 매출액을 현재의 약 12배인 2조9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아울러 엔진 제작사들과의 국제공동개발(RSP) 추진을 적극 검토해 독자 엔진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박명환 HAU 재무팀장은 "연구개발(R&D) 연구소도 이곳 근처에 설립해 향후 독자 엔진 개발에 HAU가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네티컷 뉴잉턴·체셔(미국)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