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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성균관의대 교수들 무기한 휴진 유예 결정
“환자·국민 위해 휴진 철회…상황 따라 다시 나설수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휴진 카드를 접었다.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27일부터 예고됐던 무기한 휴진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가운데‘빅5’병원 중 3개의 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지 않게 되자 의료계 집단행동이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의료계 내 집단휴진을 보류하는 움직임이 앞서 휴진을 예고했던 다른‘빅5’병원 교수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속한 가톨릭의대 교수들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전날 장기 휴진 시작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격론을 거쳐 무기한 휴진의 시작은 유예하기로 했다”면서도 “단 가톨릭대 병원은 다양한 형태로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1일부터 24일 오후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해,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휴진 투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설문에 응답한 교수의 70%가 휴진보다 경증 환자 진료를 최소화하는‘진료 축소’의 형식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불편이나 두려움 등을 줄여야 한다는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무기한 휴진 등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응답자의 82%는 향후 큰 저항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강력한 휴진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가톨릭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청소년 도박 공익광고의정부성모병원 등 산하에 8개 병원을 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청소년 도박 공익광고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도 전날 총회를 열고 일정 기간의 휴진을 일시 유예하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0~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800여명의 교수 중 502명이 응답했고,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일정 기간(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휴진에 찬성했다”면서도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일정 기간의 휴진을 시작하는 조치를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향후 무기한 휴진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추후 전공의나 학생,의대 교수에 대한 부장한 처벌,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정책을 수정하지 않는 등 상황이 바뀌면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이런 결정은 앞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과 의협의 휴진 보류에 따라 나온 것이다.의료계를 향한 국민의 비판 여론도 커지는 데다 의협 산하 범의료계 조직인‘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출범으로 의정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환자단체 등 시민단체가 휴진 중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 역시 교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환자단체들은 오는 7월 4일 1000명 규모의 대규모 거리집회를 예고하고 있으며,청소년 도박 공익광고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의료계에 “집단행동 강행을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문제는 미복귀 전공의들이다.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전날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브리핑에서 “수련생인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지 않겠다”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하지만 전공의들은 정부에도,의협에도 응하지 않으며 현장 밖에서‘탕핑’(‘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눕다’는 의미의 중국 신조어)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의료계 휴진 바람이 잦아들면서 다른‘빅5’병원인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빠르면 이날 휴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다음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