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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글로벌 허브 항만 입지 굳건히 다질 투아스항
2040년까지 4단계 걸쳐 개발,sus stl선석 길이 26km
최첨단 AI,빅데이터,드론기술 총동원 '미래항'
싱가포르 투아스 항만 전경.김혜경 기자
싱가포르 투아스 항만 전경.김혜경 기자

세계 환적 1위 항만이 있는 싱가포르는 공격적인 항만 확장을 통해 글로벌 허브 항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전략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최첨단,친환경 항만으로 또 다른 도약을 꾀하고 있다.싱가포트 투아스항을 통한 부산항의 미래를 살펴봤다. 

지난달 18일 찾은 싱가포르 서쪽 매립지에 위치한 투아스항(tuas).친환경,최첨단,미래지향 항만 답게 항만 입구인 진출입 게이트를 초록 넝쿨식물로 꾸몄다. 

차량을 타고 이동해 투아스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터미널은 세로로 시원하게 쭉 뻗어 있다.세계 환적 1위 명성답게 대형 컨테이너선이 선석에 바짝 붙어 쉴 새 없이 하역 작업이 이뤄진다.

선석 양옆으로는 컨테이너,트랜스퍼 크레인이 빼곡하게 줄지어 있다.컨테이너 트레인이 컨 끝단을 들어 올려 무인이송장비(AGV)에 올려놓으면,AGV는 정해진 장소에 차선을 따라 이송을 시작한다.많게는 5~6층까지 쌓여있는 컨테이너가 차례대로 옮겨진다.

SF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모습처럼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100% 완전 자동화 부두.차분하지만,정확하고,안정적인 부두 운영이 인상적이다.

투아스항은 4단계 공사를 거쳐 2040년 완공 예정이다.앞서 2020년 9월 1단계 공사가 일부 마무리됐다.현재 8개 선석에서 약 800만TEU(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중이다.

싱가포르 항만 운영사인 PSA(Port of Singapore Authority) 관계자는 "투아스항은 최신 기술을 투입해 자동화 시스템,효율적인 터미널 운영,실시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물동량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동량이 급증해 컨테이너가 쌓이면서 투아스항 개항에 맞춰 폐쇄했던 케펠 터미널도 다시 가동해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말라카 해협을 끼고,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4시간 돌아가는 세계 1위 항만의 역동적인 장면이다.

투아스항은 2040년까지 매립지 1337ha 부지에 선석 66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선석 길이만 26km에 달한다.완공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완공,100%선석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물동량 처리 능력이 무려 6500만TEU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2300만TEU인데,이를 2.8배 가량 넘어서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1997년부터 탄종파가르,케펠,sus stl브라니,파시르판장 등 컨테이너 터미널 4개를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그러다 2012년,sus stl새 터미널을 개장하지 않은 시점에 연간 65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투아스항 개발 계획을 내놨다.

싱가포르 투아스항 개발 계획 조감도.김혜경 기자
싱가포르 투아스항 개발 계획 조감도.김혜경 기자

싱가포르 정부는 왜 공격적인 항만 개발에 나설까?

글로벌 해운,물류 수요가 증가 추세인 만큼,장기적으로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를 미리 만들어 글로벌 허브 항만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특히,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환적항만 3위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항이 빠른 속도로 맹추격하는 것도 위협적이다.

탄중 펠레파스항은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가 운영 중이다.내년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간 운항동맹인 '제미니 협력'이 출범하면 물류시장 재편이 불가피하고,갈수록 각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디지털,스마트,친환경 항만을 빨리 정착하면 인적 오류를 줄이고 운영비용을 절감해 큰 강점이 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투아스항을 스마트 미래 지향형 항만으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투아스항은 자동화 장비,인공지능,친환경 기술을 적용한다.특히,운송수단 간 빅데이터를 통해 실시간 정보 송수신이 가능해 가장 효율적인 하역,운송이 가능하다.

노하우를 축적하면 항만 운영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또,최첨단 드론은 선박과 터미널 간 물류 이송,관제·점검·감시 역할을 한다.

친환경 설계를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강화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부산항만공사 구자림 글로벌사업단장은 "싱가포르는 유럽항로의 라스트포트(Last Port·특정항로의 마지막 기항지)로 뛰어난 인프라,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종합 항만 서비스를 통해 세계 환적 1위를 지키고 있다"며 "북미 항로의 라스트포트인 부산항이 벤치마킹할 부문이 많은 만큼,투아스항과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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