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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기간 끝났단 이유로 구제 방안 찾지 않아"
삼청교육 피해자·유가족들 진화위 앞 모여 규탄
의문사 유가족도 "진화위 규탄" 기자회견 열어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삼청교육 피해자와 유족들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 피해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행태를 멈추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청교육피해자·유가족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교육 피해자 신청자는 전체 4만명 중에 겨우 700명일 뿐"이라며 "진화위는 신청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구제를 위한 방안을 찾지 않고 있다.'진화위법'을 고치고 피해자들을 적극 구제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수미 삼청교육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는 "피해자에게 찾아가 피해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도리인데,1980년 8월 우리에게 가해졌던 만행을 인정하고 있는지,믿거나 말거나 월드컵사과할 마음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제대로 일을 하는 기관이라면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나서기 전에 진화위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삼청교육대는 과거 군사독재 아래서 발생한 국가권력을 이용한 대규모 인권유린 사건"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고통의 길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보상해야 한다.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폭력 진상을 규명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유족회는 "김광동 위원장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부역자'로 몰고,믿거나 말거나 월드컵'노근리 사건'을 '부수적 피해'라며 반인권적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권의식 없는 김광동 진화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문사 유가족들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진실화해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 등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광동 위원장은 지난 임기 2년 동안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에 대해 밝혀진 진실을 왜곡하며 '빨갱이',믿거나 말거나 월드컵'부역혐의' 등으로 재낙인 찍었다"며 "1950년 7월 미군에 의해 민간인 250~300명이 죽은 노근리 사건에 대해서는 '불법 희생이 아니다.부수적 피해'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1국장으로 국가정보원(국정원) 출신의 황인수 국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과거사에서 국가정보기관은 국가폭력을 행사한 가해기관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일 뿐"이라며 "그런 기관 출신이 조사를 담당한다는 것은 또 다른 조작·은폐 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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