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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사내이사에 선임
박재현 대표이사 요청으로 이사회는 연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선임됐다.다만 오늘 열릴 예정이던 한미약품 이사회는 돌연 연기됐다.아직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미약품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이 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임종윤,로얄스파사내이사 임종훈,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사외이사 남병호 4인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다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이 날 주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화상으로 주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이사 4명 선임 안은 원안대로 의결됐다.지난 주 한미약품 지분 9.95%를 가진 국민연금이 임종훈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임종윤·종훈 형제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한미약품 지분이 50%가 넘어 이사 선임안 가결은 변수없이 통과될 거라는 예측이 높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돌발 상황이 생겼다.원래 주총 이후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가 돌연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사회 연기는 현 박재현 대표이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원래 이사회에서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올라올 예정이었다.이사회 10인 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 임종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를 될 것이 예상됐다.하지만 박 대표이사의 연기 요청으로 오늘 예정됐던 임종윤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은 미뤄지게 됐다.
한미측은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돌발행동 배경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의중이 있지 않을까 해석하고 있다.전문경영인인 박 대표가 회장,부회장과 상의없이 이런 돌발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씨앗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경영권 싸움에서 승리했다.당시 형제는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얄스파임종윤이 한미약품 대표로 복귀해 새로운 한미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이후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먼저 복귀했다.
하지만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은 미뤄진 셈이다.만약 이사회가 모녀 측 의중으로 연기된 것이라면 봉합된 것으로 보였던 모녀와 형제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지난 달 형제측과 모녀측은 당면한 상속세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2020년 임성기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한미 오너가에는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아직 2600억원의 상속세가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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