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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치료제 'SAL200' 고용량 안전성 데이터 확보
2018년 로이반트에 기술이전 후 4년여 만에 개발 권리 반환
2상임상 단계 진입···내부 TF 꾸리고 기술수출 새 파트너 물색
[서울경제]
인트론바이오(048530)가 기술수출 후 반환된 바이오신약 'SAL200'의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회생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6년 전 최초 계약 당시보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더욱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따내는 반전 신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인트론바이오는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감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SAL200'의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시험을 미국 전문시험기관에 의뢰해 고용량 반복투여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SAL200은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시켜 죽이는 항생물질 엔도리신 기반의 슈퍼박테리아 신약후보물질이다.세균 세포벽 내‘펩티도글리칸'의 특정 연결부위를 절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018년 11월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최대 6억675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계약 직후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를 수령하고 로이반트의 자회사를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까지 받았으나 약 4년만에 파트너사로부터 계약 해지 요청을 받으며 개발 권리를 돌려 받았다.당시 회사 측은 "SLA200의 계약 해지는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는 아니며 계약 당시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글로벌 2상 임상 시험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자체 개발하지 않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번 GLP 시험은 회사 측의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이미 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지만 후속 단계의 임상을 설계할 때 투여용량 증량이 가능하도록 영장류 대상으로 고용량 투여 시 안전성 데이터를 미리 확보한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SAL200의 우수한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데이터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상업화 측면에서 임상시험 설계 시 투여 용량의 한계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잠재적인 파트너사에게 SAL200의 개발 가치를 어필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기술이 반환된 지 1년 여만인 2023년 10월에도 스위스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했다.조건부 옵션 계약을 따냈으나 이후 본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SAL200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만큼 새로운 기술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상현 연인트론바이오 구소장은 “이미 영장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지만 이번 시험은 조직병리데이터를 보강하는 등 FDA의 권고사항에 보다 충실하게끔 수행됐다"며 "반복투여 시험에서 최고 투여용량(80mg/kg/day)이 무독성용량(NOAEL·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이었고 단백질 의약품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보체활성화(complement activation)에 대한 우려도 해소돼 기술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인트론바이오는 회사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SAL200 기술수출을 모색한다.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새로운 임상파트너를 찾겠다는 방침이다.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이번 고용량 안전성 데이터 확보는 SAL200의 사업화에 있어 중요한 또 하나의 진척"이라며 "향후 단백질에 기반한 신약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