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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오르샤핵심 증인 이모 카카오 부문장 증인신문 진행
지창배 원아시아 회장,오르샤보석 신청…檢 "증거인멸·도주 우려"
(서울=뉴스1) 정윤미 홍유진 김종훈 기자 =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 사건 재판에서 "검찰의 목적이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라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가 이르면 오는 9일 김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의 초점이 김 위원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지분 경쟁을 하던 지난해 2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와 공모해 SM 주가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5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 4명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을 열고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모 카카오 투자전략부문장(52)의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배 대표 측은 반대신문을 통해 "지 회장이 검찰의 목적은 본인 아니고 김 위원장"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SM 시세조종 관련)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해 주는 게 검찰이 원하는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던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 부문장은 그러한 이야기를 지 회장에게 들었다는 취지로 "네"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지 회장이 저한테 (검찰 목적은) 김 위원장이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문장은 오전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하이브 공개 매수가 어그러졌기 때문에 굉장히 다급한 상황에서 배 대표가 지 회장에게 1000억 원 정도만 사달라고 부탁했다"며 "제가 느끼기에 지 회장은 이미 다 보고받아서 앞뒤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확실히 1000억 원이라고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이 정도면 공개매수 깨질 거니까 안심하고 도와달라고 (배 대표가 지 회장에게) 말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지 회장은 펀드 증액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데 다음 주쯤 갈 것이라고 확답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 회장의 보석 신문도 이뤄졌다.지 회장 측은 "증거인멸 우려는 말이 안 된다"며 "횡령·배임 관련해 이미 범행을 다 인정하고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 지적받아 피해 변제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검찰 측은 "지 회장이 원아시아에 가진 지위와 역할 그리고 관계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증거 인멸 우려가 뚜렷하다"며 "실제 배 대표 구속 이후 지 회장이 확보하고 있던 관련 증거를 다 파악하고 그에 대한 어떤 사실 왜곡을 시도했던 정황도 저희가 증거로서 확인한 바 있다"며 보석 기각을 촉구했다.
한편 배 대표는 SM 경영권 인수 공방 당시 경쟁 상대인 하이브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 주식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지 회장은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주가를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놓게 고정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해 부인했다.반면 2019년 펀드 자금 104억 원을 빼돌려 개인 채무를 갚는 등 유용한 혐의(배임·횡령)는 인정했다.
배 대표와 지 회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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