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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넷마블 독립 후 10년 만에 첫 지분 처분
피프스시즌 인수 후 순차입금 2조원으로 급증
최근 라이브시티 백지화 겹치며 현금 필요
2004년 첫 인연
CJ ENM은 넷마블 지분 429만7674주(5.0%)를 주당 5만8200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총 매각가는 2501억원이다.처분 예정일자는 12일이다. 이번 매각으로 넷마블에 대한 CJ ENM의 지분율은 기존 21.7%에서 16.8%로 낮아진다.CJ ENM은 현재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1%)에 이은 2대 주주지만,지분 매각 후 텐센트(17.5%)에 이은 3대 주주가 된다.
CJ ENM이 넷마블의 지분을 갖게 된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CJ그룹은 당시 방준혁 의장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21.7%를 800억원에 사들이며 넷마블을 인수했다.넷마블은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바꿨고 2011년에는 CJ ENM(당시 CJ E&M)에 합병됐다.
이어 2014년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그해 CJ E&M 게임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CJ넷마블이 CJ게임즈와 합병했고 사명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꿨다.방 의장이 넷마블게임즈를 들고 독립하면서 현재의 넷마블이 됐다.CJ ENM이 현재 보유한 21.7%의 지분도 이때 받았다.
늘어난 차입금
CJ ENM은 넷마블 독립 이후 게임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올해까지 10년째 넷마블 지분을 보유하면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CJ ENM의 사업과 넷마블의 게임 사업 사이에 전략적 시너지가 적어 일각에서는 CJ ENM의 넷마블 지분 매각설이 수년째 제기돼왔다.이 지분을 유동화 하면 CJ ENM이 쥘 수 있는 현금이 1조원이 넘는다.그렇다보니 CJ ENM의 대규모 인수합병 때마다 넷마블 지분 처분 가능성이 거론됐다.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던 2021년이 대표적이다.
이 인수 이후 CJ ENM의 순차입금 규모는 급격하게 늘어났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 ENM의 순차입금은 2021년 6606억원이었으나 이듬해에는 2조2535억원까지 증가했다.올 1분기 기준으로도 CJ ENM의 순차입금은 2조2943억원에 달한다.
넷마블 실적 악화
이 때문에 CJ EN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CJ ENM은 이미 지난해 삼성생명(196억원)과 LG헬로비전(150억원),하이브와의 합작사 빌리프랩(1500억원) 등의 지분을 처분했다.올해 사업 전략 중 하나도 잉여현금흐름 개선(FCF)과 순차입금 축소다.
넷마블의 실적 악화도 CJ ENM의 지분 매각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넷마블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87억원,로또 당첨 방식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CJ ENM은 최근 CJ라이브시티 사업 백지화로 수천억원 대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금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증권업계에서는 CJ ENM이 넷마블 지분 처분으로 25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되면서 라이브시티 사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비사업 투자 주식을 처분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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