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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나스리궁전포항 전기용융로(ESF) 첫 공개
환원제의 25%를 수소로 써
100% 땐 탄소 없이 물만 배출
광양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선
폐배터리 재활용해 소재 생산
경북 포항시 기온이 최고 33도를 찍었던 24일 오후.포항제철소 3파이넥스(FINEX) 공장은 수소환원제철을 만드는 열기로 뜨거웠다.쇳물 녹이기는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떼어내는 과정이다.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은 이 과정에 석탄 대신 수소를 쓴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
이 공장은 수소환원제철 방식을 일부 도입해 철을 양산하고 있다.환원제의 25%를 수소로 쓰고 있는데 만약 100% 수소환원제철을 택하면 탄소는 내보내지 않고 물만 배출한다.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곳에는 우주복을 떠올리게 하는 은빛 방열복에 투명한 안면 보호구를 쓴 근로자가 수시로 드나들었다.그의 역할은 하루 여섯 번 드릴 등 도구를 이용해 용융로 아래 쌓인 진흙 같은 고강도 내화물에 숨구멍(출선구)을 내 쇳물이 일정 분량을 넘으면 뽑아내는 것이다.
포항제철소에는 100%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는 곳도 있다.하이렉스(HyREX)·주조 실험동이다.하이렉스는 4개의 유동환원로와 전기용융로 설비를 결합해 이뤄지는데 이날 회사 측은 ESF 전기용융로 시험 설비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기존 제철 방식은 환원과 용융이 동시에 일어나 고로에서 바로 쇳물이 만들어진다.하지만 석탄을 배제하고 철을 생산할 경우 작은 구슬 모양의 고체인 직접환원철(DRI·Direct Reduced Iron)이 나온다.이를 환원제,부원료 등과 함께 전기용융로를 통해 녹여야 수소환원제철이 끝나는 셈이다.
이곳 열기도 3파이넥스(FINEX) 공장 못지않았다.순철이 녹는 온도인 1,538도는 전기용융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이곳에서도 방열복과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근로자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3월 19일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녹색 전환(GX)과 디지털 전환(DX) 기술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수소환원제철로 그룹의 전통 산업 분야인 철강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철강분야에서 하이렉스 상용화와 저탄소 설비 체제 완성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3파이넥스 공장이 그 같은 계획의 사전단계를 실현하는 공간이라면 하이렉스·주조 실험동은 그 완성을 책임지고 준비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인 셈이다.배진찬 포스코 하이렉스추진반 상무는 이날 "하이렉스는 3,나스리궁전000년 철강 역사를 뒤바꾸는 신(新) 경제국보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탄소중립 기술 개발로 철강 분야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