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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피의자 이 모 씨가,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VIP에게 얘기를 하겠다는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씨는 허세를 부린 말이었다는 입장인데,카카 2002 월드컵 등번호의혹의 실체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채 해병 순직 사건 이후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 씨는 지난 4일 공수처 조사를 받으며 통화 녹음 파일을 제출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이 모 씨와 통화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9일 통화에서 'VIP'를 언급하며 구명로비 시도를 암시합니다.
[이 모 씨/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지난해 8월 9일) :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그래 가지고 B에게 전화 왔더라고.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카카 2002 월드컵 등번호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카카 2002 월드컵 등번호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이 씨는 올해 3월 통화에서도 임 전 사단장과 친분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모 씨/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올해 3월 통화 녹취) :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카카 2002 월드컵 등번호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걸.]
1심 법원은 이 씨가 대표로 있던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다고 판시했는데,이 때문에 이 씨가 김 여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SBS에 자신은 임 전 사단장을 알지 못하며,의도를 갖고 접근한 A 씨에게 멋지게 '폼' 잡으려고 맞장구를 치면서 허세를 부린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여사와는 지난 10여 년 간 연락한 적이 없으며 구명 로비도 실체가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도 이 씨를 알지 못한다며 자신의 구명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는 구명 로비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결국 실제 구명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는 공수처가 이 씨 등의 통신기록을 확보해 관련자들을 조사해야 확인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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