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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디지털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판을 키우고 있다.전문의약품에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기기까지 협업 영역을 넓혀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케토톱'과 '훼스탈'을 판매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제약사 한독은 지난 4월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인 아이센스와 연속혈당측정기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협약을 통해 아이센스에서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를 '바로잰Fit'이란 제품으로 5월부터 판매하면서 후속 모델들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당뇨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현재 보유한 당뇨병 치료제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높이겠다"고 말했다.바로잰Fit는 실시간 개인용 연속혈당기로,5분마다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실시간 혈당 수치를 확인하도록 돕는다.또한 혈당 값 보정 기능이 있어 정확한 기록·관리가 가능하다.
한독 관계자는 "혈당측정기를 몸에 붙이고 있으면 휴대전화 앱으로 바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혈당 변화를 즉시 볼 수 있어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이어 "젊은 세대들은 데이터에 익숙하다 보니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많고,한국 여자 축구부모님들이 혈당관리를 잘 하는지 자신의 모바일앱으로 확인하는 등 효도 아이템으로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최근 당뇨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바이오콘과 '리라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제 국내 유통 계약도 맺었다.GLP-1 유사체가 당뇨병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만큼 기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한독은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을 시작으로 DPP-4 억제제 계열 '테넬리아'를 판매하며 탄탄한 관련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사업을 의약품에서 디지털 치료기기로 확장하는 동시에 최근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와 협업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처방도 시작했다.한독 관계자는 "지난달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팀이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처방했다"면서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슬립큐는 통합심사평가 1호 혁신의료기기 중 하나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다.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한독 관계자는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처방은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치료 환자 수는 2023년 83만명을 넘어섰고,최근 5년간 환자 수가 연평균 7% 증가하고 있다.
한독은 디지털 치료기기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이 회사는 연간 약 5300억원의 매출을 꾸준하게 올리며 흑자 행보를 이어왔지만 아스트라제네카,한국 여자 축구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도입한 희귀질환 의약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당기순손실)가 발생했다.
2012년부터 미국계 제약사인 알렉시온과 손잡고 PNH 치료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 등 희귀질환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했지만,지난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하고 이듬해 한독에 이들 품목을 국내에서 직접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분기 한독으로부터 두 제품의 판권을 회수했다.그 여파로 한독은 매출이 약 20% 줄었다.한독 관계자는 "작년 적자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면서 "올해는 디지털 기기와 여러 의약품이 추가된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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