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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 전기차 59만대 규모 계약
中텃밭 뚫고 국내업계 최초 성과
5년간 공급… 계약규모 1조 이상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LG에너지솔루션 제공.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로부터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중국업체들의 텃밭인 LFP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기업이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저가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25년 1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총 5년이다.공급 규모는 약 39GWh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최초다.계약 규모는 1조원 이상대로 추정된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전년 매출의 5% 이상 계약은 공시해야 하는데,LG에너지솔루션은 비밀유지를 이유로 유보 기한 종료 후에 계약금액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르노 공급계약.LG에너지솔루션 제공. 
◇中 텃밭 제친 韓= 이번 수주는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을 제치고 대규모 LFP 계약을 따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그간 하이니켈 NCM 등 고용량 배터리를 주로 공급해오며 '제품 경쟁력은 앞서지만 가격 경쟁력은 밀린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고 중저가부터 하이앤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셀투팩.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용 LFP 시장은 중국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국내 기업들이 삼원계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저가 LFP 배터리를 무기로 자국을 넘어 글로벌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 CATL과 BYD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53.1%로 두 회사가 이미 전 세계 시장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비결은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한 점이 꼽힌다.
CTP는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하는 첨단 팩 디자인 기술로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높게 설계할 수 있다.여기에 검증된 열 전이 방지기술로 안전성을 강화한 데다,산마르틴 산후안전체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까지 높였다.
회사는 CTP 기술로 가격,에너지밀도,산마르틴 산후안안정성 등 배터리 경쟁력을 결정짓는 사실상 3가지 요소를 모두 잡았다.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입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적 고객가치 역량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롱셀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제공.◇중저가 제품군 잇따른 성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중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이 자국 내 풍부한 원자재 공급망과 정부 보조금 등에 힘입어 시장을 넓혔지만,산마르틴 산후안LG에너지솔루션도 중저가형 제품군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기아가 국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보급형 전기차 EV3가 그 예다.기아의 첫 전기차 대중화 모델로 꼽히는 EV3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와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세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는 보조금을 반영한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인 보급형 전기차에 LFP가 아닌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 첫 사례다.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만든 중저가 차량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르노는 유럽 시장에서 특히 경쟁력이 높은데 유럽은 연평균 주행거리가 약 1만 2000㎞로 북미(2만3000㎞)의 절반 수준이며,산마르틴 산후안소형차와 준중형차 판매 비중도 40%에 달해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중저가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공급게약이 향후 중저가 시장에서 중요한 이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고객사인 르노와의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며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산마르틴 산후안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로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유럽 시장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양사의 오랜 파트너쉽으로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특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호주 리튬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15년간 총 175만톤의 리튬 정광을 추가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또 3450억원 규모의 라이온타운 전환사채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이에 따라 회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