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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온라인 괴롭힘’누리꾼 대상 고소장 접수
[서울경제]
‘성별 논란’속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 이마네 켈리프(26)가 자신에 대해‘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을 가한 누리꾼들을 고소했다.고소 대상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롤링도 포함됐다.
14일 프랑스 매체‘Closr’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복싱선수 이마네 켈리프의 법률 대리인 나빌 부디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 증오 퇴치 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켈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으나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렸다.
켈리프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가 결승전을 앞두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이에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켈리프의 유전정보(DNA) 검사 끝에 그가 XY 염색체를 동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켈리프를 향한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워크 스매쉬 도박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엑스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켈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25)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워크 스매쉬 도박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롤링은 이 외에도 켈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몇 차례 더 올렸다.
나빌 부디는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켈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적은 바 있다.
앞서 켈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