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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고 절차 없이 뽑혀
9일 한겨레 취재 결과,피자빙고 배달김씨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7월 김앤장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김씨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올렸고,한 대형 취업사이트가 운영하는 소식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번 방학에 국내 최대 로펌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다.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다른 인턴사원들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김씨가 인턴십에 참여한 2012년 7월 김 수석은 법무부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됐다.
김앤장 인턴은 일부 로스쿨 재학생이나 법대 졸업생이 참여할 뿐이어서,피자빙고 배달학부생 인턴은 그 자체로 특혜란 지적이 나온다.5년가량 김앤장에서 근무한 한 변호사는 “김앤장의 중요한 클라이언트(의뢰인)나 (법원·검찰 등에) 재직 중인 분들,김앤장에 우호적인 분들의 자녀를 비공식적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김앤장 인턴을 마친 김씨는 학부를 마친 뒤 성균관대 로스쿨에 진학했다.로스쿨 출신 박아무개 변호사는 “특히 서울권 로스쿨 입학은 아주 작은 점수로도 합격을 다툰다.김앤장 인턴은 로스쿨 재학생 중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나 가는 곳인데,피자빙고 배달학부생 인턴은 아마 로스쿨 입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로스쿨 졸업 이후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러크)을 거쳐 지난해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지난 5월 김 수석이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까지 부녀가 같은 직장에서 일한 셈이다.
김앤장은 한겨레 질의에 “통상 학부생 대상 인턴십은 별도 공고가 없더라도 학생들이 이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문의하고,피자빙고 배달지원자에겐 별도로 지원 절차를 안내하고 공정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김씨의) 특정 사례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 기록도 없다”고 해명했다.김 수석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아이가 절차에 따라 진행했을 것이고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김씨는 한겨레의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