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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서울대병원‘무기한 휴진’에 불안
대한노인회,북한 도박의사들 집단 휴진 규탄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보행 장애,북한 도박근력 저하,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이씨의 아버지는 올 2월 서울대병원에서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보름 정도만 입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그러다 최근 상태가 악화됐고,3일 전부터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당장 내일부터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일부 의원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휴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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