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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사고 희생자 신한은행 직원들 발인식 차례대로 거행
무거운 침묵 속 비통한 눈물…운구차 나갈 땐 일제히 허리 숙여
(서울=뉴스1) 박혜연 신은빈 기자 = "아이고,금요일 프리미어리그아이고"
4일 오전 5시 15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운구 차량이 멈췄다.짧은 곱슬머리에 상복을 입은 고인의 유족은 관을 붙잡고 통곡했다.다른 유족과 지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손을 모은 채 뒤따랐다.
탁한 잿빛 하늘 아래 무겁고 비통한 분위기가 흘렀다.운구차 시동 소리가 탄식하거나 흐느끼는 소리 하나 없는 긴 침묵을 깼다.간간이 까마귀와 까치가 우는 소리만 섞여 허공에 울려 퍼졌다.
운구 차량 앞에서 유족들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틀어막은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장례지도사가 유족들을 다독이며 버스로 안내했다.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한은행 직원 고(故) 박 모 씨(44)와 이 모 씨(52),금요일 프리미어리그이 모 씨(52)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차례대로 진행됐다.
장례식장 앞에는 검은 정장 차림의 신한은행 임직원 약 50명이 줄지어 서서 동료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이날 발인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 차량과 유족들을 태운 버스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갈 때마다 서 있던 조문객들은 일제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지켜보던 조문객 중에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울음을 애써 참는 남성도 있었다.
오전 5시 50분쯤 발인식을 모두 마치자,금요일 프리미어리그조문객들도 무리 지어 흩어졌다.얼굴이 붉게 상기된 남성은 결국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모두 9명.그중 4명은 신한은행 직원이다.다른 희생자는 시청 직원 2명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주차관리 요원 3명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희생자 7명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이들 모두 이날 오전 중 발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