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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피해지역에 휴교령…인도령 카슈미르 주요 공항은 폐쇄

인도령 카슈미르 지키는 군인들
7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인 스리나가르 인근 우얀에서 인도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큰 폭발음에 섬광 그리고 휴교령,공항 폐쇄….

'사실상 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미사일 공격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폭격 상황에 노출된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사로 잡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 사는 파리알 와히드(45)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0시 30분쯤 잠을 자려고 준비하다가 4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

깜짝 놀란 그의 집 경비원도 "하늘에서 거대한 섬광을 봤다"고 와히드에게 말했다.

바하왈푸르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 의사인 와히드의 남편은 30분 뒤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와히드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병동 보조원까지 모든 직원이 호출받았다"며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바하왈푸르는 이날 인도 공습으로 사원인 모스크가 피해를 본 지역이다.이 지역 인근에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남녀 2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또다른 바하왈푸르 주민인 아티프 사이드(58)도 비슷한 시각 폭발음을 듣고 인근 비료 창고를 확인하러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그러나 이미 길거리에 배치된 경찰관과 군인들이 집으로 들어가라고 요구했다.

사이드는 "아침이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파키스탄 육군은 인도가 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 공격 이후 양국 피해 지역 학교에는 휴교령도 내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인도 잠무 지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잠무 뿐만 아니라 삼바,카투아,라주리,푸은치에 있는 학교와 대학이 오늘 휴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펀자브주에 있는 학교에도 인도 공격에 대비한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중심도시인 스리나가르 공항이 폐쇄됐다.

인도군은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sindoor) 작전'을 개시했다.

신두르는 힌두교 여성들이 결혼 후 머리에 바르는 붉은 색 분말로 인도에서는 기혼 여성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작전명과 관련해 많은 여성이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남편 모습을 지켜본 2주 전 테러의 끔찍함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게임무료배포무역 중단,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전날에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고,이에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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