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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중 제자에게 “안아주고 싶다” 등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 논란에 휩싸였던 박정현(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27일 사퇴했다. 
박 회장은 이날 교총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어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스포츠중계제작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열린 교총 간부회의에서 박 회장의 사퇴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인 44세에 회장으로 당선됐으나 일주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보낸 편지 사본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교총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에는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빗발쳤다.교총 각 지역 회장단도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박 회장의 사퇴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퇴 발표로 일단락되게 됐다.
교총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특정 학생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편지 사본에 따르면 박 회장은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꿈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나의 여신님”이라고 적었다.이 밖에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스포츠중계제작당신의 향기” “어젠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 참 많이 했어요” 등의 문구도 포함됐다.당시 사건으로 박 회장은 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인‘견책’조치를 받고,스포츠중계제작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