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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北,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대사급 참석"
다자무대 부담·여전한 북중관계 등 고려한 듯
김정은 방러 후 푸틴 양자회담은 여전히 조율 중
김정은,포탄공장 방문…'러 파병' 후 협력 이어가[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가운데 김 위원장은 포탄공장에 방문해 대러 군사지원을 계속 해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6일(현지시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대표로 대사급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발언대로라면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의 참석이 유력하다.

당초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스크바에 방문하거나 혹은 김 위원장이 불참하더라도 북한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훨씬 급이 낮은 인사가 참석하는 것이다.특히 지난달 말 러시아와 북한이 연달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면서 김 위원장의 전승절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이 더 커지는 분위기였다.하지만 두 정상의 만남은 다른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김정은(앞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은 뒤 금수산영빈관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김 위원장의 불참에는 이번 전승절이 29개국 정상이 찾는 다자무대라는 점이 우선 배경으로 꼽힌다.경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양자 회담을 선호하는 김 위원장의 성향상 다자 회담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물론 그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다자 무대에 선 적이 없다.북한 최고 지도자의 다자외교는 공산권 진영이 견고했던 시절,김일성 주석이 유일하다.

다양한 국가들이 모이는 만큼 전승절에‘파병 대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이동할 항공편은 없고,기차는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도 김 위원장으로선 전승절 러시아행을 택하지 않았을 이유로 거론된다.

북중관계가 여전히 과거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배경의 하나로 거론된다.전승절에 참석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어떤 식으로든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괜히 불편한 상황만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계속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샤코프 보좌관은 “조만간 알게 될 또 다른‘흥미로운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북러 접촉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생산 증대를 주문했다.신문은 포탄 생산 실적이 평년 수준의 4배,나랜디 도박 g메크로최고 생산연도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는데,러-우 전쟁에 2년 가까이 수백만 발의 포탄을 공급하며 나온 실적으로 추정된다.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포탄생산기업소의 현대화는 러시아의 대량 포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장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소모전 수요 충족과 이에 따른 외화·기술 확보,향후 보다 긴밀한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의 최근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을 통해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북·러 회담 시 러시아 측의 추가 무기지원 요청을 염두에 둔 점검적 행보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게제작종합기업소를 방문해 군수공업부문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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