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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심사 없고 DSR 규제도 예외
깊어진 불황 속 돈줄 찾는 서민들
이에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7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상품인 만큼 앞으로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평균 금리는 5.55%로 집계됐다.이는 올해 1월 5.85%에 비해 0.30%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보험계약대출은 금융소비자가 계약한 보험을 해약할 때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 범위내에서 최대 95%까지 받을 수 있는 대출로 보험 약관대출이라고도 불린다.은행 등에서 대출이 어려운 금융소비자가 본인의 보험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별도의 심사가 필요 없는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보험계약대출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나뉜다.기준금리가 공시이율이면 금리 연동형 대출,보축 월드컵예정이율이면 금리 확정형 대출이다.금리 확정형 대출의 경우 금융소비자는 실질적으로 가산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만 부담한다.보험업계는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지난 1월 금리확정형 보험 계약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1.5%대로 인하한 바 있다.
손보사 중에는 AIG손해보험이 3.83%로 보험사 중 가장 낮은 3%대를 기록했다.이어 ▲한화손해보험(4.32%) ▲NH농협손해보험(4.52%) ▲악사손해보험(4.56) ▲MG손해보험(4.88%) ▲하나손해보험(5.10%) 순이었다.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불경기 여파와 맞물려 몸집을 불리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특성도 보험계약대출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DSR은 대출 차주의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대출자가 한 해 동안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DSR 상한선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 등의 경우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한도가 축소되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대출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공급이 잘 안돼 계약대출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상생금융 일환으로 가산금리 인하가 겹쳐 전반적인 계약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보축 월드컵보험사들이 가산금리를 다시 올릴 경우 약관대출 금리는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대출은 DSR의 적용을 받지 않아 불경기에 자주 이용되고 있는 대출 상품 중 하나"라며 "급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약관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