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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계좌관리·시세조종' 이 모 씨 통한 로비 의혹
임성근 "골프모임 자체 몰랐고 이 씨 연락처도 없다"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이 자신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한 사실을 두고 "몰랐다"고 해명했다.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물을 통해 순직 사건에서 처벌을 면하려 '구명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은 26일 변호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인터넷 카페에 공개했다고 밝히며 "골프 모임 추진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전날 이 모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대표 등 전직 해병대 인사들이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을 추진하고 사단장 및 참모들과 저녁 식사까지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법원이 김건희 여사와 그 가족의 계좌를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깊게 관여했다고 판단하는 등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상태다.
이 씨를 비롯해 '멋쟁해병'이라는 단체대화방에 있던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 씨와 현직 경찰 B 씨,코너 코디변호사 C 씨 등 5명은 모두 해병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대화방에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코너 코디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해병 선후배와 사단장,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당시 해병1사단장은 임 전 사단장이다.
A 씨는 "6월 2일과 3일 1사단 방문,코너 코디사단장 방문,코너 코디1일 차 운동" 등 자세한 일정을 제시했고 이 씨는 "체크해보겠다"고 답했다.그러나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은 JTBC 보도에 대해 "이 씨라는 분을 한 번도 만나 뵌 적 없다"면서 "A 씨는 2008년 청와대 근무 당시 알게 됐고 한 인간으로서 존경하고 싶은 분이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 모임 추진은 뉴스를 보고 알았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A 씨가 모임을 추진하면서 멤버 구성이 어느 정도 되면 저한테 연락해 세부 계획을 발전시키려 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에 이 씨 연락처가 저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 씨가 임 전 사단장 몰래 모임을 추진했다면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고 하기보다 "모임을 제안한다"고 하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러워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21일 순직해병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이 씨를 아느냐"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재차 "해병대 출신이고 골프 모임도 자주 가진다고 했는데 모르나"라고 재차 물었지만 임 전 사단장은 "한 번도 골프 친 적 없고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순직 해병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의혹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