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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퇴임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을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4일 MBC경남 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행은 학창시절 자신에게 장학금을 주며 후원한 김장하 선생을 지난 2일 경남 진주에서 만났다.
문 전 대행은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그는 “저는 8대 0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8대 0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만장일치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몇 대 몇으로 나오면,소수의견을 가지고 다수의견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소수의견조차도 다수의견으로 담아내려고 조율했다”며 “사건을 보자마자 결론이 서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걸 검토해야 결론을 내는 사람도 있다.그런 경우에는 빠른 사람이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는 지난 2월 25일 변론이 종결된 뒤 38일 만인 지난달 4일 나왔다.노무현 전 대통령(14일),마작 후로 율박근혜 전 대통령(11일) 때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심리를 이어간 것이다.
한편 문 전 대행은 김 선생이 “다수결이 민주주의 꽃이라 그러는데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한다.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요란한 소수를 설득하고 다수의 뜻을 세워나가는 지도자가 나타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런 체제가 가능한 게 저는 민주주의라 생각하고 이번 탄핵도 그런 연장선상으로 진행된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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