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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울7구역·방화3구역 등 최근 컨소시엄으로
건설경기 침체 속 '출혈경쟁' 피하려 선별수주
사업 지연보다 속도 선택…"수의계약 잘 해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알짜' 정비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들어가자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복수의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하는 컨소시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2023 u-20 월드컵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7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한화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북가좌동 80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6층 아파트 1407가구를 짓는 가재울7구역은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친 입찰 공고에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다.
2차 입찰에선 공사비를 3.3㎡당 843만50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조합은 오는 20일 대의원 회의에서 컨소시엄 입찰 안건이 통과되면 수의계약을 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인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사업도 지난 10일 주민총회를 통해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거여새마을 재개발사업은 송파구 거여동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총 12개동 1678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2023 u-20 월드컵공사비는 3.3㎡당 780만원으로 정해졌다.
이곳도 지난 2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LH가 3월과 5월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이 모두 유찰된 끝에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으로 시공사가 정해졌다.
방화3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공동 도급(컨소시엄)을 허용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재입찰에 들어간 상태다.
정비사업 조합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 공사비 등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경쟁입찰을 선호해왔다.컨소시엄의 경우 하자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들고 품질 관리가 여의치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꺼리고 사업성이 좋은 재건축·재개발 단지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시공사를 못 구해 사업이 지연되자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끌어가려는 조합이 최근 늘고 있다.
알짜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던 건설사들도 입찰 참여 과정에서 지나친 출혈경쟁을 피하고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컨소시엄을 하더라도 건설사별 지분에 따라 공구를 나눠서 시공해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2023 u-20 월드컵시공사에 문제가 있으면 다른 컨소시엄 참여 시공사가 공사를 이어받을 수 있어 사업 안정성도 확보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조합원 분담금이 늘더라도 정비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쪽이 이득이라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2023 u-20 월드컵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해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경기도도 지역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지만 0.11% 상승해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통해 출혈경쟁을 붙여도 결국 착공 시점 시장 상황에 따라 공사비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조합 입장에선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좋은 조건을 끌어내면 오히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