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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해체 잇따르자당내 기반 약한 이시바도 출마 굳힌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에 열릴 전망인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간사장이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2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포스트 기시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주변에 이 같은 의향을 전달했다.그는 그간 총재 선거에 대해 "준비해 두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것"이라는 언급만 하며 확답은 피해왔다.
현재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대응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식지 않고 있으며,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공공연하게 기시다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총재 선거 재임 도전에 대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아사히는 "기시다 총리는 재선에 의욕을 나타내지만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은 과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포스트 기시다'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당세를 살리기 위해 여론의 지지를 받는 자신(이시바 전 간사장)이 입후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으로 항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자민당 지지율 하락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는 당내 분위기 속에서 '선거의 얼굴'로 이시바 전 간사장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출마한다면 유력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약점은 당내 기반이 약한 점이다.그는 과거 출마했던 총재 선거에서도 국회의원 지지가 부족했다.
다만,최근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 내 파벌 해체가 잇따랐다.이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달 7일 투·개표되는 도쿄(東京)도지사 선거,도쿄도의회의원보궐선거 결과를 고려해 입후보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붙일 생각이다.
또한 그는 곧 자신과 같은 비주류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 등에게 접근해 협력 태세 구축을 서두를 방침이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분이다”고 차기 총리감으로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돗토리(鳥取)1구를 지역구로 가진 12선 중의원(하원) 의원이다.현재 무파벌이다.방위상,농림수산상 등을 역임했으며 제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는 자민당 간사장,지방창생상 등을 지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총 4번 총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2012년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국회의원 결선 투표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패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표와 당원 표를 똑같이 산정하고 있다.기시다 총리가 승리했던 2021년 9월 총재 선거에서는 당시 자민당 국회의원 382명에게 각 1표씩 부여했다.
이에 전국 당원 110만4336명으로부터 투표를 받아 각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이 집계한 후,득표수를 당 본부에서 정리했다.이를 최고평균방식으로 383표로 축소,후보자에게 배분하는 형식이었다.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수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보통 파벌 소속 국회의원들은 파벌이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사상 초유의 비자금 스캔들로 일부 파벌이 해산돼 기존처럼 파벌 별로 투표를 하게 될지 모르게 된 상황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가을 총재 선거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도 지난 26일 당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 회식하며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다른 잠룡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는 지난 25일 밤 전 니카이파 중견의원의 모임에 참석했으며,26일 오후에는 무파벌 의원 모임에서 강연했다.전 아베파 중견의원,현금 바둑이 게임젊은 의원들과의 회식도 거듭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내각 지지율이 침체된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를 점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