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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녀 돌보는 시니어 건강 이슈

육아·집안일 병행으로 체력 소진
스트레스 덜 받게 마음 건강 돌봐야
이해·배려 통해 양육 갈등 최소화

조부모는 맞벌이·한부모 가정에서 든든한 육아 우군이다.직장 생활을 하는 자식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고,조부모는 삶의 활력과 은퇴 후 맛보기 힘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문제는 이들의 건강이다.에너지 소비가 많은 아이를 돌보면 필연적으로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친다.제 몸 돌볼 시간은 부족해 지병이 악화하고,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외감을 호소할 수 있다.가정의 달 5월,이들의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올바른 조부모 육아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자.

놀이터에서 손주를 미끄럼 태우는 할아버지,강원랜드 카지노 근처 호텔어깨에 아기 띠 두르고 손주와 산책하는 할머니.현대사회에서 육아하는 조부모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유치원·학원에 다녀온 0~5세 아동의 8.5%를 조부모가 돌봤다.평일 방과 후 6~17세 아동을 양육하는 조부모 비율도 6.8%다.조부모는 이미 한 세대를 키워낸 경험이 있어 초보 부모의 신뢰할 만한 육아 지원군이다.아이에겐 노년 특유의 온화한 성품이 스며들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육아는 체력전이다.이미 노화가 진행 중인 조부모에게 아이 돌보는 일은 노동 그 자체다.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모(70)씨는 손주 셋을 기른 육아 베테랑 할머니다.맞벌이 부부인 아들 내외를 대신해 남편과 함께 육아를 전담했다.문제는 육아 5년 차부터였다.체력이 바닥나고 그간 숙면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져 어지럼병이 생겼다.따로 운동할 여력이 없어 체중이 불어나면서 지방간까지 얻었다.남편은 척추와 관절이 고장 났다.아이를 수시로 안고 들어 올리면서 무릎관절이 약해지고 허리 디스크가 악화해 수술을 받았다.결국 손주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들 내외가 분가를 결정했다.김씨는 “손주를 더 봐주고 싶어도 좀처럼 건강과 체력이 따라주질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노년기는 노화로 관절과 인대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때다.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할 경우 손이나 허리,홀덤 ante 뜻무릎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아기를 안거나 씻길 때,집안일 할 때 손목을 자주 써 관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아기를 들 때 허리를 숙이거나 업어서 척추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 척추 추간판탈출증이나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아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땐 무릎관절에 체중이 실리면서 관절염 혹은 연골판 파열을 흔히 겪는다.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혜미 교수는 “이미 노화가 진행된 몸을 돌보지 못하고 무리한 육아를 하면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을 관리하려면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그러나 육아 환경에선 이마저도 실천하기 어렵다.반찬을 다양하게 만들어 먹기보다 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떡·면·빵으로 때우는 사례가 흔하다.운동할 시간 여유도 없다.생활습관 관리가 안 되면서 기존에 앓던 만성질환이 심해지거나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없던 만성질환을 얻는다.노 교수는 “이런 생활습관은 만성질환을 악화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근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혈관 질환,우울증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면은 손자녀 육아를 하는 조부모의 주된 걱정거리다.원래 노년기엔 불면증이나 일반 수면 시간에 잠을 못 자는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가 흔하다.이런 문제가 지속하면 우울증과 불안증,치매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또 낮에 졸음이 몰려와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방해를 받는다.아이하고만 장시간 붙어 있으면 여가와 취미 생활을 즐길 기회도 줄어든다.노혜미 교수는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친구들과 교류가 어렵고 여가와 취미를 즐기기 힘든 사례가 많다.이땐 우울증,무기력감 등 심리적인 문제를 조심해야 한다”며 “조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자녀와 손자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신체·정신 건강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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