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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130명·중도 80명 등 결선투표 진출 포기
RN "단독 과반 못할 시 다른 정당과 협력하겠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에서 오는 7일(현지시간) 총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파와 좌파가 연합하고 있다.극우에 맞서 후보를 단일화에 나서며 사퇴 물결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 결선투표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중도 좌파 후보 210여 명이 결선투표 진출을 포기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214~218명의 3위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사퇴를 결정한 후보 중 130명은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 소속이고,81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중도 르네상스 중심의 범여권(앙상블) 소속으로 알려졌다.
마린 르펜 의원이 이끄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총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3.2%로 1위를 차지하자,극우의 집권을 막으려 중도파와 좌파가 손을 맞잡은 결과다.
RN은 결선투표에서 최소 230석,노팅엄 포리스트 대 블랙풀최대 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총 577석인 프랑스 하원에서 과반은 289석이다.RN에게 원내 다수당 자리를 내어주더라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막겠다는 게 중도·좌파의 셈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오는 7일 상위 후보자의 결선 투표를 실시,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양자 대결이 아닌 3자 대결이 이뤄지는 경우,노팅엄 포리스트 대 블랙풀극우·중도·좌파로 표가 갈리는데,중도파와 좌파 사이에서 표가 갈린다면 극우가 득세할 가능성이 커진다.
1차 투표 이후 300개 이상 선거구에서 3명의 후보가 진출한 가운데 사퇴 물결이 이어지며 3파전을 벌일 선거구는 100곳 미만으로 줄게 됐다.'극우파 대 중도·좌파' 구도의 대결은 400여 곳에서 치러진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세력이 등장한 이후 이들의 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힘을 합치는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이 형성돼 왔다.이번에도 공화국 전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NFP 소속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사회당,녹색당,공산당은 이미 소속 후보가 3위인 지역구에서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초 중도파 내에서는 LFI 등 좌파 연합과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도 했으나,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르네상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우리처럼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며 극좌인 LFI와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앙상블 호라이즌스당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역시 극좌나 극우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며 LFI 후보가 없는 경우에만 기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개 장관회의에서 "최우선 과제는 RN의 권력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LFI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당 소속의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프랑스2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모든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RN 측에서는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정당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르펜 의원은 프랑스 공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270명의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19명이 더 필요하다면,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새로운 다수당에서 우리와 함께 참여할 준비가 됐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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