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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사고 뒤 20시간 수술 지연 후 다리 절단
의료계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 영향 조사키로
보건복지부가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골절상을 입은 50대 하청노동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한 것과 관련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CBS노컷뉴스의 <'전공의 이탈' 골든타임 놓친 산재 노동자 다리 2번 잘랐다> 단독 보도와 관련해 해당 노동자의 다리 절단이 의료계 집단파업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초동조사를 통해 병원 간 이송 진료 정보를 확인한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관할 지자체와 합동 조사를 통해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이 영향을 준 것인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송과 관련해서는 진료 정보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어떤 식으로 이송이 됐고 전원이 됐는지 세부 내용을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환자단체는 이번 사고가 의료 공백 사태에서 발생한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한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원래대로 시스템이 다 작동했었으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었다"면서 "적어도 이렇게 악화되는 걸 막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자 A(53)씨는 지난 3일 전남 여수국가산단 모 석유화학업체에서 작업 도중 심한 골절상을 입고 여수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 지역 병원 등이 전원을 거부하면서 20시간이 지난 뒤 경기도 시흥의 한 병원에서 본격적인 골절 수술을 받다가 괴사와 지병이 겹치면서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A씨의 병원 치료를 포함해 작업장 안전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