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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디즈니’꿈꾸는 K-웹툰
“만화 → 웹툰 전환 잘한 선택
작가주의 작품 나와야 진일보”
“황무지에서 만화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뿌듯하죠.한국 만화계가 웹툰으로 방향을 빠르게 전환한 건 잘한 선택 같아요.”
대표작‘공포의 외인구단’(1983)을 필두로 한국 만화의 첫 전성기를 열었던 이현세(68·사진) 작가는 K-웹툰으로 다시 돌아온 한국 만화의 전성기를 맞아 그 흐름에 올라타지 않는 것은 “자동차가 나왔는데 걷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디지털 전환에 맞춰 발 빠르게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 작가가 제시한‘K-웹툰’의 다음 화두는‘인공지능(AI)’이다.지난 9일 전화로 만난 이 작가는 재담미디어,가챠 연출 월드컵세종대 등과 함께하는‘이현세 AI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며 “성과가 올해 안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공포의 외인구단‘아마게돈’(1988) 등 약 4000권에 달하는 작품을 AI에 학습시켜 그의 화풍 그대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내가 죽어도‘까치’와‘엄지‘마동탁’은 영원히 남을 수 있을 겁니다.”
웹툰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이 작가는 “노동력이 절약되고 캐릭터 활용도가 커질 테지만 실험 정신을 가진 작품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대중적인 작품이 한 걸음 진격하려면 작가주의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국가와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화 경력 45년의 거장 이현세는 언제나 한국 만화계의 흐름과 함께했다‘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장편만화를 대중화했고‘아마게돈’으로 만화의 애니메이션화를 이뤘다.2014년엔‘코리안 조’로 웹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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