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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AP·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AP·AFP=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TV토론은 대개‘소문난 잔치’다.도입 초기엔 결정적이었으나 최근엔 제한적이 됐다.익숙한 포맷이 되면서 후보들이 엇비슷한 평가를 받곤 했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CNN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은 달랐다.완벽한 승자와 완벽한 패자를 낳았다.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전자라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후자였다.

트럼프는 야금야금 후벼팠고 바이든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버럭했다.트럼프의 어조엔 여유가 느껴졌지만,러시아 월드컵 중계권료바이든의 쉰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2016년 대선 토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정밀 타격’에 허둥지둥하고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의 발언 중 끼어 들어가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갔던 트럼프는 이날 없었다.4년 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비교적 차분하게 주장을 펴는 등 한결 노련해진 모습이었다.여전히 사실과 다른 주장을 쏟아냈지만,러시아 월드컵 중계권료타격은 크지 않았다.

반면‘변칙왕’트럼프에‘모범생’바이든은 허를 찔린 듯 시종 힘겹게 싸우는 양상이었다.낙태권 이슈 등 자신에 유리한 주제에서도 힘을 내지 못했다.잦은 기침과 말 더듬,러시아 월드컵 중계권료생각의 흐름을 잃은 듯한 표정을 내보였다.이 때문에‘고령’이슈만 부각됐다.

버락 오마바의 선거전략가였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둘이 (세 살이 아닌) 30살은 차이나 보였다”며 “데프콘 1(동원령이 선포된 전시 상황)”이라고 했다.실제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누가 토론에서 이겼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를 꼽은 응답자가 67%로 바이든을 꼽은 응답자(33%)에 비해 두 배 많았다.

민주당은 패닉에 빠졌다.후보교체론까지 나온다.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대만계 기업인 앤드루 양은 소셜미디어 X에 “민주당은 너무 늦기 전에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토론은) 바이든에게‘재난’”이라며 “새로운 대통령 후보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의 기부자인 마크 부엘은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시간이 있느냐”고 우려했다.뉴욕타임스(NYT)도 민주당의 베테랑 전략가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에게 물러나라는 요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는 토론 이후 취재진과 만나 “감기와 싸우고 있다.목이 아프다”며 “우리가 잘했다”고 말했다‘사퇴하라는 요구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토론 뒤 “(바이든이) 시작은 늦었지만,러시아 월드컵 중계권료마무리는 강했다”고 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바이든이 물러난다 해도 바이든을 대신할 사람이 누구인가란 또 다른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첫 TV토론의 참패로 바이든과 민주당이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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