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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수사당국에 회수됐다.트럼프를 조준해 총격을 가했다가 즉각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에 의해 사살된 용의자가 범행에 쓴 총기로 추정된다. AR-15는 무게가 3.63㎏ 정도로 비교적 가볍고 격발 시 반동이 적어 원래는 동물 사냥용으로 널리 쓰였다고 한다.그랬던 것이 요즘은 총기 난사 범죄의 대명사가 되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7건 중 10건에서 AR-15 계열 소총이 이용됐다.가격이 800달러(약 110만원)로 저렴한데다 구입 절차도 간단하다니 우리로 치면 동네 편의점이 살상 무기를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수정헌법 2조 수호에 훨씬 더 적극적이다.미국의 대표적 이익단체로 회원 수가 500만명에 이른다는 전미총기협회(NRA)도 이 점을 잘 안다.자연히 “총기 보유는 헌법상 권리”라는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한다.총기 난사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민간인의 총기 소지 금지 또는 제한을 주장하는 민주당의 외침은 공화당에 가로막혀 매번 허공만 맴돌다가 사라질 뿐이다. 트럼프는 2022년 5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NRA 연례 총회에 참석해 “악(惡)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총기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는 학교 내 총기 난사 범죄에 대한 걱정이 극에 달한 때였다.그런데도 트럼프는‘교문 앞에 금속탐지기와 무장 경찰관 한 명만 배치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를 고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