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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 없어
美·英·伊 등 8개국 "휴대용 에어컨 사용할 것"
"자금 넉넉지 않다"…각국 냉방 빈부격차 우려도
지난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내달 파리 올림픽이 시작되면 선수촌에서 조직위의 예상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WP가 올림픽 참가국에 질의한 결과 질문에 응답한 미국·영국·캐나다·이탈리아 등 8개국이 휴대용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P는 일본이 질의에 응답하지는 않았으나,서울쌍둥이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에어컨 설치 계획을 실행한다면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G7 국가가 에어컨을 개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리스,덴마크,호주 등이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이들 나라의 국기를 달고 출전한 선수들은 3000명 이상으로,서울쌍둥이전체의 25%에 이른다.
WP는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중국이 와일드카드"라며 "질의에 응답하진 않았으나 중국 내 에어컨 사용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라 팔리 그리스 올림픽 스포츠환경위원회의 위원장은 "안 그래도 매우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선수들에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 형편에 따라 냉방 빈부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도널드 루카레 우간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냉방 기기를 지원할 자금이 넉넉지 않다며 난색을 보였다.그는 "몇 년 전 튀르키예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도 자금을 지원하지 못해 선수들은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7~8월 파리의 평균 기온은 섭씨 26도 안팎으로 알려졌지만,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지난해 7월 파리의 기온은 43도까지 올라갔다.열대야도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숙소에 에어컨 대신 지열 에너지를 이용한 바닥 냉각 시스템이 설계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조직위 측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방문 국가에서 별도로 구입해 선수촌에 비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조직위 환경 관리 담당 조지나 그레농은 "올림픽 이후 선수촌은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로 쓰일 것"이라며 "탄소 발자국을 줄여야 하는 세상에서 실내 온도를 18도로 유지하며 여름을 날 필요는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에어컨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각국의 결정에 대해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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