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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자리서 두 차례 추행한 혐의
피해자 진술 신빙성 인정돼 '유죄'
피해 여직원 휴직 후 복직 않고 퇴사
2년 전 같은 부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 간부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3단독 박진숙 부장판사는 1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 전 간부 A(6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3월 31일 저녁 포항시 북구 고깃집에서 열린 부서 회식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직원 B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같은 해 10월 7일 저녁에도 포항시 남구 한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갖고 바로 옆자리에 앉은 B씨의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최후변론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있는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추행을 할 수 있겠느냐”며 “딸보다 어린 여직원을 한 번도 만진 적 없다.참으로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진숙 판사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돼 유죄로 인정된다"며 "상사의 지위로 여러 차례 추행했고 반성하지 않아 죄책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6월 여직원 B씨가 포항남부경찰서에 고소하면서 수사를 받았다.B씨는 A씨 외에도 3년간 같은 부서 상사 3명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각각 유사강간과 성추행,월드컵 스위스전성희롱 혐의 등으로 함께 경찰에 고소했다.이들 중 선임 C씨는 경찰 고소 4개월 뒤인 2022년 10월 유사강간과 특수폭행,월드컵 스위스전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유죄가 확정됐다.B씨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던 직원 D씨는 증거 부족으로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으나,앞서 회사 내부 조사에서 성희롱이 인정돼 징계를 받았다.여직원 B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곧바로 휴직했고 이후 복직하지 않고 포스코를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