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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인 에릭슨엘지 CTO 인터뷰
멀티밴드·멀티스탠다드 기술로 운용 효율 개선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이 국내 이동통신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기지국 저전력화를 내세웠다.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우선 과제로 전력 소모가 많은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교체를 꼽았다.구형 LTE 장비를 걷어내고 서로 다른 대역을 하나의 장비로 지원할 수 있는 다중밴드 장치를 도입하면 40% 이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통신사의 경우 전체 운용비(OPEX) 40%가 전력소비며 이 중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가 약 75%를 차지한다”면서 “기지국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 넷제로 달성의 핵심 관건”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노후화된 LTE 대역 기지국 현대화다.2011년 상용화를 시작한 LTE 구형 장비는 고효율 신형 장비 대비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외기 냉방과 모바일 네트워크 맞춤 주문형반도체(ASIC) '에릭슨 실리콘'이 탑재된 고효율 장비로 교체시 에너지 소비량이 최대 60%까지 감축된다.
권 CTO는 FDD(주파수분할) 방식의 저대역을 하나의 장비로 지원할 수 있는 멀티밴드와 LTE와 5G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다중표준기술(멀티스탠다드)을 통신사 넷제로 핵심 기술로 꼽았다.
권 CTO는 “예전에는 1.8㎓,캔 슬롯2.1㎓.2.6㎓ 등 서로 다른 대역마다 각각 장비를 구축해야 했다면 지금은 한개 장비로 3개 대역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면서 “또 멀티스탠다드 기술도 제공해 LTE와 5G 등 다른 세대를 장비 하나로 통합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통신사는 기지국 구축에 필요한 장치수를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권 CTO는 “이러한 신형 장비를 도입하면 전력량을 40%는 줄일 수 있다”며 “향후 LTE 대역의 5G NR 용도 전환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통신업체 인도셋은 이같은 무선장치 현대화를 통해 20~30% 에너지 절감을 이뤘다.앞서 SK텔레콤도 멀티스탠다드 기술을 활용해 3G와 LTE 장비를 통합 운용하는 싱글랜을 도입,캔 슬롯기존 대비 전력사용량을 53% 절감하는데 성공했다.회사는 5G 추가 주파수 할당에 대비해 3.5㎓ 미드밴드 대역에서 광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도 준비 중이다.
에릭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 트래픽 수요에 따라 네트워크 운용을 최적화하는 '마이크로 슬립 Tx' 기능과 트래픽이 없을 때 전원을 차단하는 '딥슬립' 등으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 감가상각이 끝난 LTE망에 대한 신규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이에 대해 권 CTO는 “통신사도 설비투자(CAPEX)뿐 아니라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OPEX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구형장비 교체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경제성 측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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