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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극우화되고 있다',
'프랑스가 조기 총선을 치렀는데 극우 정당이 제1당이 될 거다',
이런 얘기 요즘 뉴스에서 자주 들려옵니다.
지금 유럽의 정치 지형,어떻게 바뀌고 있는 걸까요?
지난달 6~9일,나흘간 유럽 정책과 법률을 정하는 기구,유럽의회 선거가 진행됐습니다.
각 회원국의 인구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정하는데,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이 96석을 가져가고 그다음 프랑스 81석,이탈리아 76석 등으로 구성돼있죠.
'유럽의 극우화' 평가가 나오는 건 이 선거에서 극우 진영이 처음으로 20%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정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고,독일과 폴란드도 극우파가 주류 정당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의석이 많은 주요국 상황을 살펴볼까요.
우선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5석을 확보했는데요.
'독일을 위한 대안'은 친 나치 발언으로 유럽의회 내 소속 연합에서 제명당하기도 한 정당인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현 집권 세력보다 선전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역시 집권 여당이면서 '네오파시스트 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지난 선거 때보다 4배 가까이 약진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멜로니 총리는 차기 EU 지도부를 결정하는 킹메이커로 등극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죠.
화제의 중심 프랑스는 선거를 계기로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리 르펜 의원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30석을 가져간 데 비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세력은 이에 절반도 안 되는 13석을 얻는 데 그쳤죠.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이 심판받은 셈인데,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이 위험한 도박,결과는 참패였습니다.
1차 투표 결과,국민연합과 연대세력이 1위,범여권 세력은 3위에 그쳤는데요.
아직 2차 투표가 남아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국민연합이 다수당이 되면 프랑스는 27년 만에,역대 4번째로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당이 다른 행정부,즉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지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그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유럽의 우경화는 침체된 경제,볼티모어 다리이민자들의 유입,EU의 환경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유로존은 지난해부터 역성장과 저성장,고물가의 늪에 빠져 있죠.
여기에 중동,아프리카,또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까지 몰려들자
극우정당들은 일자리와 주택 부족 문제를 이민자와 결부시켜 반이민 정서를 자극해왔습니다.
하지만 중도세력이 유럽의회를 주도하는 만큼 유럽이 극단적 우경화로 치닫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도 기후변화 대응,소수자의 인권 문제,볼티모어 다리보호무역주의 등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한데요.
이러한 분위기가 유럽 각 나라 국내 정치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오는 7월 4일,유럽의 또 다른 주요국,영국의 총선에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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