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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대거 사직한 이후 중증 위주로 응급 의료 체계를 개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121만 60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2023년(208만 958명)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1~3월 환자 수는 40만 2222명으로 전년도 1분기(47만 7557명)보다 15.7% 줄었지만,이후 감소 폭이 확대해 2·3분기에는 전년도 각각 53만 8724명·54만 9914명에서 거의 절반이 줄어든 28만 명대를 기록했다.환자가 수용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전원 사례'는 3만2983건으로 2.7%가량을 차지했다.지난해 2분기 이후 전원율은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원 사유로는 경증 또는 환자 사정이 1만 1690건(35.4%)으로 가장 많았고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8540건·25.9%)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7093건·21.5%)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5660건·17.2%) 순이었다.
2023년에는 전원 사유 1위가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1만 4964건,35.7%)이었다.경증 또는 환자 사정(1만 470건·35.1%),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6317건·15.1%),파워볼 신상 공개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5888건·14.1%)가 뒤를 따랐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와 입원까지 한 환자는 38만 7449명으로 내원 환자 3명 중 1명(31.9%) 정도였다.이들의 응급실 재실 시간은 평균 390.7분(6시간 30분)으로 전년(558분·9시간 18분) 대비 3시간 가까이(168분) 단축됐다.
국내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응급 환자 수가 7만4598명으로 전년(11만 7716명)과 비교해 36% 감소했다.서울아산병원 연간 응급 환자 수가 10만 명을 밑돈 건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터진 2020년(9만 3966명) 이후 4년 만이다.
의료계에서는 전원 사유와 재실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응급실 내원 환자 감소가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이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체질 개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경증·비응급 환자 대신 3차 병원이 책임져야 할 '최중증' '고난도' 환자에게 의료 역량을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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