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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 발언,미중 합의 낙관론에 찬물
미중,입장차 반영…합의까지 쉽지 않을 것
실리 챙기랴 트럼프 입맛 맞추랴…베센트‘역할 막중’[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중국 관세를 인하할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그는 미국이 먼저 협상을 요청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오는 10일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이 미국의 요청에서 시작됐다는 사람들은 서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과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 달러(약 1390조원) 손해를 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카시트 등과 같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면제 조치를 취할지 묻는 질문에는 “그것(관세)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면서도 “업계의 요청은 검토해볼 것”이라고 답했다.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자전거 헬멧,카시트 등과 같은 아동 안전 제품 일부에 대해 25%의 대중국 관세를 면제했으나 카시트 구성 부품,유아용 침대,기저귀 가방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전날 미중 양측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대표단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이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시장에선 미중이‘관세 전쟁’을 끝낼 것이란 낙관론이 형성됐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는 날선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을 둘러싼 첨예한 입장차는 관세 인하 합의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강경한 발언과 달리 미국도 중국과의‘관세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미국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3% 감소,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도 악화,4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산 카시트,캔디카지노 먹튀유모차,유아용 침대 등 육아용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는 “멋지고 단순한 관세를 선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전쟁의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협상의‘첫 단추’를 끼우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평했다.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이 복잡한 무역 관계에서 어떻게 출구 전략을 마련해 나갈지에 대해 상호 합의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이것은 향후 시행될 대대적인 외과 수술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초기 진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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